라이징 스톰(Rising Storm)은 트립와이어 인터랙티브(Tripwire Interactive)와 안티매터 게임즈(Antimatter Games)가 공동 개발하여 2013년에 출시한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본래 '레드 오케스트라 2: 영웅들의 스탈린그라드'의 대규모 유저 모드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으나, 개발사와의 공식 협력을 통해 독립적인 스탠드얼론 확장팩 형태로 발매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의 태평양 전쟁을 배경으로 하며, 미 육군 및 해병대와 일본 제국 육군 간의 치열한 전투를 다루고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양 진영 간의 철저한 비대칭 전력(Asymmetrical Warfare) 구조이다. 미군은 M1 개랜드, 톰슨 기관단총, 화염방사기, 브라우닝 자동소총(BAR) 등 우수한 반자동 및 자동 화기를 보유하고 있어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한다. 반면 일본군은 38식 및 99식 등 볼트액션 소총이 주력이기 때문에 정면 화력전에서는 크게 열세에 놓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본군 진영에는 곡사 무기인 89식 척탄통(무릎 박격포), 수류탄을 활용한 부비트랩 설치, 그리고 백병전 돌격 시 피해 저항력과 이동 속도가 증가하며 적에게 시각적 제압 효과를 주는 '반자이 돌격(Banzai Charge)' 등 고유의 전술 시스템이 부여되어 있다.
전작인 레드 오케스트라 시리즈의 하드코어한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극도로 사실적인 게임플레이를 지향한다. 화면 중심에 조준선(크로스헤어)이 제공되지 않아 기계식 조준기에 의존해야 하며, 실제 총기의 탄도학과 반동이 정밀하게 구현되어 있다. 플레이어는 총알 한두 발만 맞아도 즉사하거나 치명상을 입을 수 있고, 피격 부위에 따라 출혈이 발생하여 직접 붕대를 감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또한, 적의 거센 사격을 받거나 근처에 포탄이 떨어지면 시야가 흐려지고 총구의 조준이 심하게 흔들리는 '제압(Suppression)'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전장의 심리적 압박감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단순한 개인의 사격 실력보다는 분대 및 팀 단위의 전략적 협동이 승패를 좌우한다. 플레이어는 소총수, 돌격병, 기관총 사수, 저격수 등 다양한 병과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병과마다 인원 제한이 엄격하게 설정되어 있어 체계적인 역할 분담이 필수적이다. 분대장은 연막탄을 투척해 아군의 진격을 돕고 팀원의 부활 지점(스폰 포인트)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지휘관은 무전기를 통해 포격이나 정찰기를 호출하여 적의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등 지휘 계통의 유기적인 연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전장은 이오지마, 펠렐리우, 사이판, 과달카날, 타라와 등 태평양 전쟁의 실제 역사적 격전지들을 사실적인 고증을 바탕으로 재현했다. 울창한 정글, 좁고 복잡한 참호, 어두운 지하 동굴 등 험준한 지형지물을 활용한 근접전과 매복전이 주를 이룬다. 양 진영 무기의 묵직한 격발음과 포격 소리, 병사들의 처절한 비명과 음성은 태평양 전선의 참혹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라이징 스톰은 특유의 훌륭한 비대칭 밸런스와 몰입감을 인정받아 유명 웹진 'PC 게이머(PC Gamer)'로부터 2013년 올해의 멀티플레이어 게임으로 선정되었으며, 2017년에는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공식 후속작 '라이징 스톰 2: 베트남(Rising Storm 2: Vietnam)'이 출시되며 시리즈의 명맥을 이었다.